골반염은 방치하면 불임의 원인이 되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합니다.
골반염은 자궁내경관에 번식하고 있던 세균이 자궁내막, 나팔관, 복강까지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대개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을 방치할 경우,
세균이 자궁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서 골반염이 생기게 됩니다. 골반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불임, 자궁외 임신, 농양, 만성적 골반 통증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골반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성병의 원인균인 임질과 클라미디아입니다. 따라서 성 상대자가 여러
명인 경우에 골반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과도한 질세정을 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골반염에 더 잘 걸리는데, 이는 과도한 질세정이 정상적인 질 내 유익균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골반염 연령별 진료인원-건강보험심사 평가원 2016년 ]
골반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고, 통증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실제로 골반염의 미약한 증상 때문에 본인은 물론 의사까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2/3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클라미디아에 의한 골반염의 경우에는
골반내부의 기관이 심각하게 손상되고 있어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할 수도 있습니다.
골반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하복부 통증이며, 이외에 있을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골반염은 증상이 없거나, 있더라도 미약한 경우가 많아 진단이 쉽지 않은 질환입니다.
임상 검사만으로는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증상을 토대로 진단을 합니다. 통증의 위치나
성질, 발열 유무,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 자궁분비물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신체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내진 진찰 시에 자궁경부에 심한 통증이 있고 열이 나며, 혈액검사 상 염증 소견을 보인다면 골반염일
확률이 높습니다. 추가적인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다른 질환과의 구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세균에 의한 질환이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가 원칙입니다. 항생제 치료는 세균을 박멸하여
골반염을 치료할 수는 있지만, 손상된 기관을 복구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하복부 통증이나 다른 골반염
증상이 있다면 바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난관이 손상될 확률이
높아져 불임이나 자궁 외 임신이 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골반 내부 장기를 감염시킨 원인균을
알기 어렵고, 한 가지 이상의 균에 의한 혼합감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은 호전되지만, 균이 박멸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충분한 기간 동안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골반염에 걸린 여성의 성상대자 역시 균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최근에는 여러 진단기술의 발달로 균의 유무와 균의
종류를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치료의 정확도도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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