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원인을 찾는 것은 진단 및 치료 계획 수립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위험 요인이 명확하지 않은 비뇨기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는 만큼 발병 기전 파악 및 정밀 진단 절차가 필수적이다.
전립선비대증은 30대 중반에 조직학적인 전립선 변화가 병증의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전립선 변화가 왜 나타나는지 아직까지 학계 내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남성호르몬 변화, 환경적 요인, 식생활, 가족력 등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전립선의 성장에 남성호르몬이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이미 밝혀진 상태다. 선천적으로 고환 기능 부전이 있거나 고환이 제거된 남자 등은 비대증을 겪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전립선비대증과 남성호르몬의 밀접함을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남성호르몬이 전립선에 영향을 끼치지 못 하게 만드는 약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식생활도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인자로 꼽힌다. 채식을 주로 하는 인구 집단에서 전립선비대증 발병이 흔치 않다고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야채에 포함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전립선 내에서 항남성호르몬 효과를 일으켜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식생활에 따른 전립선비대증 발병률 차이를 설명할 수 있으나 추후 연구를 통해 좀 더 보강해야 할 숙제다.
유전에 따른 전립선비대증의 발병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가족력은 전립선비대증 발병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중 한 명 이상에게서 전립선비대증의 기왕력이 있으면 나머지 식구들 역시 이 질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전립선비대증의 발병 원인을 문진으로 파악한 후 본격적인 병력 청취 및 증상 평가, 신체 검사, 요 검사, 콩팥기능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전립선특이항원(PSA) 측정 등에 돌입한다. 병력 청취 및 증상 평가는 환자의 과거 질병 유무, 현재 약물 복용 여부 및 전립선 관련 증상을 파악한 후 표준화하는 과정이다. 무엇보다 환자 개개인의 특이성을 사전 인지하는데 기여한다.
신체검사 후 요 검사를 통해 전립선비대증 뿐 아니라 다른 질환의 발병 여부를 감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소변 내 세균, 백혈구, 혈액 검출 여부를 파악하여 요로감염 및 방광종양, 상부 요로계 이상 유무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이 완치에 도움이 된다.
정밀 검사 후 환자 결과에 따라 대기요법, 약물요법,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수술 치료법은 홀뮴 레이저(홀렙 수술), 플라즈마 투리스, 유로리프트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홀렙(HoLEP)수술의 효율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내시경적 수술로 조직의 침투 깊이가 0.44mm 이하로 작아 미세 절개가 가능해 흉터 걱정 없이 계획한 만큼 전립선 조직을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