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진단은 완치의 근간이자 치료 효율성을 높이는 열쇠라 할 수 있다. 특히 비뇨기 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비가역적인 변화가 특징이기 때문에 세밀한 진단 절차가 필수다.
전립선비대증은 30대 중반에 조직학적인 전립선 변화로 병증이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다. 통계에 따르면 60세 남성 10명 중 6명이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을 만큼 고령층에게 흔히 발병하는 비뇨기 질환이다. 문제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생기는 과정의 하나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배뇨 장애가 심각해져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킨다. 심지어 신장 기능이 망가지는 등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질환 발병이 의심되면 비뇨기과에 내원해 정밀 검사를 실시한 후 올바른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위한 검사 프로그램으로 병력 청취 및 증상 평가, 신체 검사, 요 검사, 콩팥기능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전립선특이항원(PSA) 측정 등이 있다.
병력 청취 및 증상 평가는 환자의 과거 질병 유무, 현재 약물 복용 여부 및 전립선 관련 증상을 파악한 후 표준화하는 과정이다. 전립선 증상 점수를 포함한 설문이 진찰 전에 이뤄져 환자 개개인의 특이성을 사전 인지하는데 기여한다.
신체검사는 하복부 및 성기 부위를 정밀 검사한 후 직장수지검사로 전립선 자체 검사를 시행하는 단계다. 정상 전립선은 표면이 매끄럽고 대칭적이며 탄력성을 지닌다. 반면 지나치게 크거나 비대칭적일 경우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다.
신체검사 후 요 검사를 통해 전립선비대증 및 다른 질환 여부를 감별한다. 특히 소변 내 세균, 백혈구, 혈액 검출 여부를 파악하여 요로감염 및 방광종양, 상부 요로계 이상 유무를 종합적으로 살피는데 유용하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10명 중 1명은 신기능장애를 보인다. 이를 확인하는 검사 방법이 바로 콩팥기능검사다. 전립선비대증과 신기능장애를 함께 겪는 환자라면 수술적 치료 후 합병증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상부요로(콩팥, 요관)에 대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전립선 초음파 검사는 전립선의 전체적인 크기를 측정해 비대 정도를 심층 파악하도록 돕는다. 또한 전립선비대증 뿐 아니라 악성 종양 여부도 동시에 살필 수 있어 유용하다.
전립선특이항원 측정은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는 검사가 아니다. 직장수지검사 결과 이상이 있거나 환자가 정밀 암 검사를 원하는 경우 시행한다. 전립선비대증 외에 전립선암 발병 여부를 세밀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정밀 검사 후 환자 개개인 상태에 따라 관찰 위주의 대기요법 및 약물요법, 수술적 치료 방법을 시행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수술 치료법은 홀뮴 레이저 홀렙 수술, 플라즈마 투리스, 유로리프트 등이 있다. 정밀 검사 결과를 토대로 환자의 전립선 비대 상태 및 연령, 기타 건강 상태를 세밀히 살펴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