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감소, 유전, 수술 병력 등이 주 원인… "전립선 크기, 병기, 약물 복용 여부 등에 따라 치료 방법 달라져"
고령일수록 노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오래 사용한 물건이 낡고 고장 나듯,우리 몸도 세월에 따라 퇴행성 변화를 겪는다. 특히 피부, 관절, 모발, 장기, 혈관 등 신체 각 부위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비뇨기는 고령에 따른 노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위다.
고령층이 흔히 겪는 비뇨기 노화 현상은 배뇨 장애다. 힘이 부족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등 배뇨 현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을 두고 단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는 것은 지엽적인 생각이다.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노인성 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방광을 압박해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전립선비대증이 대표적이다.
전립선비대증 발병 시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오래 참지 못 하는 압박뇨를 경험한다. 이외에 잔뇨감,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학계에서는 남성호르몬 분비의 감소, 유전, 수술 병력 등을 주된 발병 원인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비뇨기 질환을 단순 노화 현상의 하나로 여겨 자가 개선 노력에 급급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보양식 먹기, 운동하기, 금주, 금연, 올바른 숙면 유지가 바로 그 것이다. 올바른 생활 습관과 영양분 섭취,운동 등은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질환이 발병한 시점에서는 단순한 보조 요법에 지나지 않는다. 즉, 비대해진 전립선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이후 시행할 수 있는 이차적 방법인 것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 타이밍을 놓치면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요도를 더욱 압박한다. 심지어 배뇨가 잘 되지 않아 신장 기능이 무너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엔 신장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비뇨기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 정밀 진단을 위해 환자의 과거 질병 유무, 약물 복용 상태, 전립선 관련 증상 등에 대한 전문의와 1대 1 상담 등을 시행한다. 환자 개개인 증상에 따라 신체검사, 요속검사, 콩팥기능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전립선특이항원(PSA) 측정 등을 병행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 방법은 전립선의 크기, 병기, 약물 복용 여부, 당뇨 및 혈압 등의 기저 질환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진다. 전립선이 100g을 초과하는 크기로 비대해졌다면, 홀뮴레이저 홀렙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비대해진 전립선 안쪽 조직을 통째로 분리하고 제거하여 요도공간을 확보하는 원리다. 재발이 거의 없고 수술로 인한 통증 및 출혈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빠른 일상 복귀를 원할 경우 플라즈마 투리스를 시행한다. 저온의 플라즈마를 이용해 전립선 안쪽의 조직을 태워 요도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주변 조직의 손상과 출혈이 거의 없고 상처 회복 시간이 빠르다는 것이 강점이다.
기저 질환 등으로 인해 마취가 불가능하여 치료를 미룬 경우라면 유로리프트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비대해진 전립선을 좌우로 묶어 고정하여 요도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마취없이 시술 가능하고 반영구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만족도가 높다.<골드만비뇨기과 서주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