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볼 때 불편을 느낄 경우 일반적으로 전립선 상태 이상을 의심한다. 실제로 잔뇨감, 배뇨 시 하복부 통증 등은 전립선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그런데 전립선이 정상인 경우에도 이러한 증상을 느끼는 사례가 있다. 이럴 때에는 '요도협착' 발생을 의심할 수 있다. 요도협착이란 방광에서 체외로 소변을 배출하는 통로인 요도가 좁아진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요도벽에 염증이나 흉터가 생겼을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어떠한 원인에 의해 요도가 손상된 적이 있는 경우, 도뇨관을 꽂았던 과거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요도협착 발생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요도염을 앓거나 요도를 다치는 경우가 아니라도 요도협착이 일어나는 경우가 더러 존재한다.
요도협착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배뇨가 이뤄지지 않아 큰 고통을 받는다. 정상적으로 뚫려 있어야 할 길이 좁아져 있으니 차 막히는 것처럼 소변 보는 속도가 더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도협착으로 인해 소변 배출이 정체되는 가운데 정체된 곳을 많은 양이 지나가려고 하니 상처 및 염증 발생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요도협착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거나 계속 방치되면 만성 방광염의 추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만성 전립선염, 만성 요폐색, 요도주위 농양, 방광결석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요도협착이 심하면 소변 줄기가 가늘어져서 배뇨 때 강한 복압을 필요로 한다. 이로 인해 방광 기능이 저하돼 더욱 큰 고통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요도협착이 의심되면 조속히 정밀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도협착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 방법으로 요류검사, 역행성요도조영술, 초음파와 방광요도조영술, 내시경 등이 있다. 이후 내시경적 요도확장술 등을 통해 좁아진 요도를 근본적으로 확장시키는 원리의 치료를 시행한다.
요도협착을 방치함으로써 방광 기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는데 특히 과거 요도염 치료 경험이 있으나 완전히 치료되지 않아 염증 반응이 지속돼 요도협착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요도협착 치료 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환자와의 과거 병력 1:1 상담 및 정밀 검사 등을 시행하여 증세를 면밀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