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 질환인 방광염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주범이다. 수시로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자주 가야하는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 실제로 방광염 발병 시 급박뇨와 빈뇨, 야간뇨 등을 부추긴다. 증상이 심할 경우 배뇨통과 하복부 통증, 혈뇨, 소변 악취까지 일으킬 수 있다.
방광염이란 세균이 방광에 침입해 감염을 일으켜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에 따라 단순방광염, 복합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재발 가능성이 높은 간질성 방광염의 악명이 높다. 약물을 복용해 치료해도 이내 배뇨 장애 현상이 재발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간질성 방광염의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감염, 혈관폐색, 자가면역기능, 림프선 폐색, 신경학적 또는 내분비계 요인, 방광 방어기전의 이상 등이 꼽힌다. 뿐만 아니라 유전적 결함, 소변 내의 독성 물질, 정신적인 원인 등도 지목되고 있다.
특히 여성의 발병률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신체 특성에 기인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가 평균 14cm 정도 짧기 때문에 장내 세균이 회음부, 질 입구 등에 쉽게 증식할 수 있다. 이외에 성 생활 또는 임신 시 세균의 방광 침투로도 방광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배뇨 장애 현상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이를 방광염으로 의심하는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기질성보다는 심인성을 이유로 급박뇨, 빈뇨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즉, 과도한 긴장, 불안함, 심리적인 갱년기 증상 등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만약 하루에 5회 이상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가는 경우,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참기 힘든 절박뇨를 겪는 경우, 소변을 볼 때 악취가 심한 경우라면 방광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간질성 방광염을 재발 없이 확실히 치료하려면 비뇨기과에 내원해 정밀 진단을 시행하는 것이 필수다. 먼저 문진 후 소변 검사 및 소변 균 배양검사를 실시한 다음 세균뇨, 농뇨, 및 혈뇨 여부를 파악한다. 또한 소변 균 배양검사를 통해 정확한 감염균을 확인하고 이에 맞는 항생제를 선택하여 치료한다.
인천 골드만비뇨기과 이창기 원장은 수시로 재발하는 방광염이라면 약물 치료 대신 방광 내 보톡스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이는 내시경으로 방광 내부를 관찰한 후 주사기로 방광 내부 20여 곳에 보톡스를 주입하는 원리라고 전했다. 아울러 보톡스 주사는 방광 근육을 이완시켜 배뇨 장애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추 마취로 별다른 통증 없이 즉각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장점이며, 외과적 수술 없이 주사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층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단, 6~8개월 주기로 재시술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면밀히 상담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