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정맥류란 음낭 내에 있는 정맥 혈관이 확장되어 음낭에 울퉁불퉁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병입니다.
대부분 좌측에 나타나며 간헐적인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데 그 이유는 불임의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원인
주로 좌측고환에 발생하는 데 좌측의 혈관이 길고 똑바로 서 있고 정맥에 판막이 없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고환에서 피가 빠져나가야하는 데 오히려 위에서 아래로 피가 역류하여 혈관이 두꺼워지고 고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남자의 음낭은 고환을 담고 있는 불알(고환) 주머니이며 아기씨 제조공장인 고환의 실내 온도를 조절해 주는 자동 온도 조절기 역할을 합니다.

고환 주머니는 표면에 많은 주름이 잡혀있고 수많은 지방 샘과 털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근육이 늘어나고 음낭이 아래쪽으로 쳐져 높아진 체온으로부터 고환을 보호하고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으로 덥히기 위해 근육이 수축하여 음낭이 두꺼워지고 고환을 몸통쪽으로 달라붙게 합니다. 고환이 정자를 잘 만들어 내려면 체온 보다 1-2도 낮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증상
간혹 음낭 피부의 한쪽에 풀어지지 않는 라면 가닥처럼 굵은 핏줄이 서로 엉켜 불거져 '벌레가 어지럽게 기어다니는 것"(bag of worms) 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도가 심해지면 늘어난 정맥 혈관 때문에 음낭 피부가 부분적으로 불거지고 도드라져서 "호두 껍질"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배변(排便)할 때처럼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만 뒤엉켜 확장된 정맥 혈관이 겨우 만져지는 경미한 정계정맥류가 있는가 하면 음낭 피부를 통해 불거진 혈관의 무리가 육안으로 쉽게 확인되는 심한 정계 정맥류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육안으로 확인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만져 지지도 않은 불현성(不現性) 정계정맥류도 있습니다.
진단
1. 문진 및 이학적 검사
직접 진찰을 하여 정계정맥류의 유무와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2. 정액검사
정계정맥류에 의해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3. 초음파 도플러 검사
정계정맥류를 직접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입니다.
치료
수술적인 치료가 가장 교과서적인 치료입니다. 치료는 부풀어진 혈관을 바로 잡아주는 간단한 수술로 되는데, 시기를 놓치면 교정수술을 받아도 고환의 기능이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조기진단과 수술이 매우 중요합니다.

국소마취 혹은 척수마취 하에 미세현미경결찰술로 30분-1시간정도면 수술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지장 없이 외래에서 수술 후 귀가 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방사선을 이용해 특수물질을 주입하여 정맥을 막기도 합니다.

치료가 필요한 이유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하든 안하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성인 남자의 약 15% 가량이 정계정맥류를 가지고 있을 만큼 익숙한 질환입니다. 정계정맥류가 중요한 이유는 '남성 불임의 원인'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한번도 아이를 만들지 못한 일차 불임 남성의 35%, 아이를 만든 적이 있으나 두 번째, 세 번째 임신이 되지않는 이차 불임 남성의 85%가 정계정맥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계 정맥류가 불임을 초래하는 이유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고환 온도의 상승, 콩팥에서 유래한 독성 물질이 고환으로 역류, 혈류의 저류로 인한 생식 상피세포의 저산소증, 발전시설인 시상하부-뇌하수체-고환축의 이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정계 정맥류가 고환의 온도를 높혀 정자 제조 환경을 방해한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정맥 혈관 내로 피가 고이면 체온과 같은 피 온도가 직접 인접한 고환의 실내 온도를 상승시키고 고환내 작업 환경의 온도가 올라가면 정자를 만들어 내는 조정 기능이 떨어져 결국은 정자의 질적으로 악화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계 정맥류시 감정자증(정자수가 2,000만/ml 이하)이 65%에 달하며 정계정맥류 환자의 90%가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진 무력 정자증입니다. 또 미성숙 형태, 무정형 형태, 끝이 가는 형태와 같은 스트레스 형태의 정자가 많이 출현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불임 남성의 상당수가 정계 정맥류를 동반하고 있으며 이들 불임 남성이 정계 정맥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면 50-80%의 환자에서 정자의 숫자나 운동성 그리고 정자의 형태와 같은 정액 지표가 현저한 개선을 보이는 것은 물론 고환의 크기가 커지고 고환 조직 소견이 좋아져 30-40%의 환자가 임신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 불임의 원인 질환 가운데 수술적 방법으로 생식 능력을 되찾을 수 있는 대표적 질병이기도 합니다. 첫아이를 낳고 까닭 없이 둘째 아이가 들어서지 않을 때는 일단 정계정맥류 유무를 확인해야합니다. 첫 아이를 낳고 난 후 이유 없이 임신이 안 되는 2차 불임 커플 가운데 남자 측에서 정계 정맥류가 발견되는 일이 많습니다.

정계정맥류에 의한 정자의 저질화는 아주 서서히 이루어지는 병리 현상이어서 첫 아이를 가질 땐 정자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다가 둘째 아이 임신을 시도할 때까지 시간이 경과되면서 고환의 조정(造精) 기능을 훼손시키기 때문이고 할 수 있습니다.